“우울증 발생 원리 규명…치료 실마리 찾았다”

국내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며 우울증은 단순한 질병이 아닌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렇듯 우울증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 질환이지만, 아직 왜 우울증이 발생하는지 뇌 속 분자나 단백질, 유전자 수준에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및 신호 전달 과정을 규명해냈다. 이는 새로운 우울증 치료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KAIST는 허원도 생명과학과 석좌교수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아주대의료원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환자의 뇌 조직을 분석해 우울증의 새로운 분자 기전(機轉)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익스페리멘털 앤드 몰레큘러 메디신’ 15일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 그중에서도 ‘치아이랑’에 주목했다. ‘치아이랑’은 해마에 정보가 처음 들어올 때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는 부위로, 감정 조절 및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