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여성 직장인 김주미(가명) 씨는 최근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한쪽 눈에 하얀 안개가 낀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루아침에 시야가 무너져 내렸다는 생각에 출근길 마음마저 무거웠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지만, 며칠 사이 시력은 급격히 악화하면서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 씨는 인하대병원을 찾았고, 희귀 자가면역질환인 ‘시신경척수염(NMOSD)’이라는 예상치 못한 검진 결과를 받았다. 시신경척수염은 면역체계가 자기 몸의 중추신경계를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시신경염이나 척수염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시력 저하나 근위 약(근육의 힘이 약해진 상태), 감각 저하, 오줌 누기 장애 등 병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갑작스럽고 빠르게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며 김 씨처럼 수일 이내에 한쪽 혹은 양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을 정도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뇌척수액 검사, 신경생리 검사, 혈액 검사 등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