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만리화 108년만의 귀환… “철저한 기록으로 생물 주권 대비”

132351887.3.jpg우산을 펼친 듯 넓은 잎의 식물이 수려한 바위 아래 군락을 이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로, 우리나라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 식물 중 가장 큰 잎을 지닌 개병풍이다. 바위틈으로는 금강인가목이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 부설 아널드수목원 소속 식물학자였던 고(故) 어니스트 헨리 윌슨(1876∼1930)이 일제강점기인 1918년 7월 금강산에서 촬영한 흑백사진 속 풍경이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립수목원과 아널드수목원은 윌슨이 1917∼1918년 한반도 전역을 탐사하며 남긴 300여 장의 사진과 기록을 엄선해 ‘우리 식물의 잃어버린 기록’ 자료집을 최근 공동 발간했다. 국내에 당시 식물 기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아널드수목원이 윌슨의 사진과 기록을 ‘통 크게’ 제공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간행물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이달 30일까지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에서 관련 전시도 열리고 있다. 윌슨이 1917년 금강산에서 채집한 금강인가목은 세계적으로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