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 중 ‘로봇 학우’가 수학 문제를 풀다가 실패하는 모습을 관찰하자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학생들이 소리 내어 책을 읽을 때 느끼는 불안감을 로봇이 완화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용 로봇이 기존 수업 방식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고도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성이 제시된 것이다. 류칭 첸 중국 저장대 컴퓨터과학기술부 교수팀은 중학교 교실에 인간형 로봇을 도입해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10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공개했다. ‘생산적 실패(PF)’ 이론에 따르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한 학생들은 심층적 사고가 자극돼 지식 습득 효과가 더 뛰어나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 능력 범위를 벗어난 문제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준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인간형 로봇의 실패 과정을 관찰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