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최근 멕시코 캉쿤의 5성급 리조트 켐핀스키에 500RT(냉동톤) 규모의 냉난방시설 ‘인버터 칠러’를 공급했다. 인버터 칠러는 건물 냉난방 시스템에서 쓰는 냉온수를 생산하는 장치다. 500RT는 5000평 규모로 냉난방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전자가 다른 냉난방공조(HVAC) 기업들과의 경쟁을 뚫고 납품할 수 있었던 것은 해당 리조트에 특화된 맞춤형 칠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리조트가 바닷가에 자리 잡은 탓에 냉각수로 담수를 쓰는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었는데 이를 해수로 대체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LG전자는 장치 소재에도 통상적으로 쓰는 탄소강 대신 부식에 강한 티타늄을 적용했다. 국내 전자업계가 가전·TV 시장 불황과 미국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냉난방공조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높고 신규 수요가 급증하는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50도 환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