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7시 경기 성남에 있는 네이버 사옥 1784의 스튜디오 ‘비전스테이지’. 어둠 속에서 벽면을 가득 채운 초대형 스크린이 켜지면서 붉은 노을이 깔린 미국 서부 사막과 도심 야경이 번갈아 가며 펼쳐졌다. 엔진이 켜지는 굵직한 배기음과 함께 무대 중앙으로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가 들어섰다. 현장엔 오토바이 세 대만 있었지만 모바일 화면 속 풍경은 완전히 달랐다. 증강현실(AR)로 구현된 할리데이비슨의 마스코트 독수리가 쇼호스트 주변을 선회했고, 오토바이가 바람을 가르며 도심 야경 속으로 달려 나갔다. 진행자가 “지금 보시는 건 카메라와 AI가 만들어낸 라이브 영상입니다”라고 말하자 채팅창에는 “이렇게 실제로 달리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할리데이비슨이 라이브 커머스에서 제품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방송 시작 11분 만에 2478만 원짜리 ‘2025 팬 아메리카 1250 ST’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