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돌면… 개미떼, 집 크기 넓혀 ‘사회적 거리두기’ 한다

132590224.3.png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전 세계 정부와 보건기관은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람들 사이에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하거나 각종 모임을 금지하는 규칙 등이 담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했다. 놀랍게도 개미도 감염병 확산을 줄이기 위해 개미집을 더 크게 만들거나 배치를 변형하는 등 ‘공간적 면역’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크 레키 영국 브리스톨대 생물과학과 연구원 팀은 개미 군락이 병원체에 노출되면 개미집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16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건물 배치나 교통 네트워크 등은 사람들 사이에 상호작용 패턴을 유도한다. 접촉을 통한 감염병 전파 과정에 공간 구조가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과거 흑사병이나 콜레라 대유행 시기에도 도시를 확장하거나 기능적으로 구분한 사례가 있다. 인간 외의 동물이 감염병에 대응해 능동적으로 공간을 변형하는 사례는 그동안 확인된 바 없다. 연구팀은 인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