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소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17일 방문한 이곳에서 660m²(약 200평)에 달하는 한 유리온실에 들어서니 상추가 심긴 화분 200여 개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줄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상추 크기와 모양은 제각각이다. 키 1m에 달하는 것부터 20cm밖에 안 되는 상추도 있다. 줄지어 돌아가던 화분들은 유리온실 오른쪽에 있는 터널로 차례로 들어간 뒤, 터널 속에서 3분가량 머물고 자동으로 방출됐다. 김상훈 방사선육종연구실장은 “상추 화분은 이렇게 매일 한두 차례 터널로 들어가 형질이 우수한 ‘방사선 육종’ 품종인지를 최첨단 카메라로 정밀하게 검사받는다”고 설명했다.● 우수 품종 가리는 데 초분광 카메라까지 동원 식물 방사선 육종은 배아, 씨앗, 종자 등에 방사선을 쬐어 자연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형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기후위기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면서 극한기후에도 잘 자라는 국가 전략 작물 개발이 시급하다. 방사선 육종은 개발 과정이 간단하고 유전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