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윗입술이 유난히 잘 트는 것 같거나 아침 구취가 심하게 느껴진다면 구강 호흡(구호흡)을 하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구호흡은 비염 등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악습관 중 하나다. 구호흡을 하면 얼굴과 턱뼈, 치열의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리를 꼰 상태로 오래 앉아 있으면 골반이 틀어지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면 치아 배열에 필요한 구강 근육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심한 경우 하악골(아래 턱뼈)이 뒤로 후퇴하고 혀의 위치가 낮아지며 상악골(위 턱뼈)이 좁아지고 길어진다. 즉, 치아가 자랄 공간이 부족해지며 앞니가 돌출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입을 다물기 어려워져 구호흡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최근 치과학계에서 구강 호흡 교정을 치아 교정의 ‘선행’처럼 거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강 근육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치아만 이동하면 앞니가 돌출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 치료되지 않아 유지 장치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