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육아로 연구경력 뚝”…해외 인재영입보다 경력단절여성 17만명 활용이 급선무

132792023.1.jpg#1.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했지만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경력이 끊긴 여성 A 씨(48). 최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의 경력 복귀 지원을 받아 근무가 보다 유연한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이직했다. 수요가 폭발한다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몸담고 있지만 자녀에게 컴퓨터공학 전공을 권할 마음은 없다. A 씨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존 지식과 기술들이 금세 ‘구식’이 되어버리는 데다, 육아 등 개인 사정으로 한번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 복귀하기가 너무 힘든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했다.#2. 서울의 한 사립대 이과대학 명예교수 B 씨는 딸이 있지만 선뜻 이 길을 권하지 못한다. 이 교수는 “많은 여성 과학자들은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자녀에게는 추천하지 못한다”며 “전문성이 주는 보람과 가치는 크지만, 본인이 겪었던 고통과 사회 구조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엔비디아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