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창작 영역 넘보는 AI… 고심 깊어지는 예술계

132812263.1.jpg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연장. 대형 화면과 컴퓨터, 스마트폰 등에 둘러싸인 퍼포머가 카메라를 응시한 채 움직였다. 그러자 인공지능(AI)이 동작에 맞춘 수십 가지 아바타를 자동 생성했다. 동시에 대형 화면으로도 송출됐다. 퍼포머는 여성이 됐다가 순식간에 남성이 되고, 고양이 요괴로도 변신했다. 쉼 없는 변화에 머리가 멍해질 즈음, 아바타가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보는 세상만이 유일하게 존재하는 세상인가?”● “창작이 인간만의 영역인가”최근 국내외에선 AI의 발전에 따라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를 일컫는 신조어 ‘제노신(Xenocene)’이 주목받고 있다. 낯선 것을 뜻하는 ‘xeno’와 시대를 일컫는 ‘cene’이 합쳐진 단어다. 인류만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던 ‘인류세(人類世)’가 저물고 있단 뜻도 담겼다.예술계에도 이런 인체와 생성형 AI를 실시간 결합하는 퍼포먼스가 갈수록 늘고 있다. 앞서 행위예술 ‘제노세노’를 선보인 아티스트 클라우딕스 바네식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