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HIV 신규감염 제로, 사망 제로, 차별 제로

132834939.1.jpg유엔은 매년 12월 1일을 ‘세계 에이즈(AIDS)의 날’로 삼고 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대한 인식을 높여 감염 확산 위험과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고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다. HIV는 후천성 면역결핍증인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HIV 감염인은 약 4000만 명으로 이 중 신규 감염인이 약 13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국내 누적 HIV 감염인은 2만451명이고 신규 감염인은 975명이다. 국내 HIV 감염률은 해외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번에 발표한 ‘2024∼2028 에이즈 예방관리대책’에서 ‘신규 감염 제로, 사망 제로, 차별 제로’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감염 전문가의 관점에서 살피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지만 질병청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이상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HIV 감염 발생은 1990년대 후반 정점에 이른 뒤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대륙별, 국가별 신규 감염은 상당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