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호흡기질환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은 금연을 반복해서 권고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는 금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쉽게 끊을 수 있다’는 광고 문구에 기대를 걸다가 실패를 경험한다. 실제로 금연 보조제나 건강기능식품 광고와 달리 금연 성공률은 3% 미만에 불과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위기감이 없다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금연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계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상담과 약물치료를 결합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이용하면 금연 성공률이 약 4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큰 변수는 환자의 ‘의지’다. 약물치료는 신체적 갈망을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흡연에 대한 심리적 의존까지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문제는 의료 시스템의 분절성에도 있다. 호흡기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는 제한된 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