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많은 이가 체감하는 변화 중 하나가 기억력과 인지력 저하다. 사람 이름이 쉽게 떠오르지 않거나 방금 하려고 했던 일을 잊어버리고, 오래전 기억은 선명한데 어제 먹은 점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 일이 흔해진다. 대부분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넘기지만 전문가들은 기억력 저하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노화라는 ‘피할 수 없는 변화’와 생활 습관이라는 ‘통제 가능한 요소’가 동시에 작용할 때 인지력 저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는 것이다. 뇌 기능은 30대 중반부터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부피가 감소하고 신경세포 간 연결이 약해지면서 정보처리 속도도 느려진다. 이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지만 문제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 이러한 약화를 더욱 가속한다는 점이다. 수면 부족은 뇌가 기억을 저장·정리하는 과정을 방해하고 운동 부족은 뇌 혈류를 감소시켜 해마 위축을 촉진한다. 스트레스와 우울은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코르티솔의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