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15일(현지 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와의 방문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여느 날처럼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지만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자신의 등번호 51번이 아닌 4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 것이다.이정후뿐이 아니었다. MLB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미국 전역 15개 구장의 30개 팀 전 선수와 코칭스태프, 심지어 심판진까지 42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했다. 4월 15일은 ‘재키 로빈슨 데이’이기 때문이다.재키 로빈슨(1919∼1972)은 1947년 이날 흑인으로는 최초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일부 팬들과 상대 선수들의 차별에도 불구하고 로빈슨은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브루클린 다저스에서만 뛴 그는 1956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6번 올스타에 선발됐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