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연수(27)에게 2022년 10월 18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제주의 골키퍼이던 유연수는 이날 아침 음주운전 차량과 부딪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전도유망한 프로 3년 차 선수였던 그는 꿈을 펼칠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날개가 꺾이고 말았다. 1년간 재활에 몰두했지만 2023년 11월 결국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유연수는 “다리를 잃은 것보다 더 이상 축구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그렇다고 운동선수의 꿈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축구는 아니라도 어떤 종목이건 운동과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사고 후 재활을 하면서 팔로 움직이는 자전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유산소 기구 등을 통해 계속 체력 훈련을 했다. 그는 “작년 8월 열린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보고 큰 깨달음이 있었다. 불편한 신체 조건에서도 손의 미세한 감각에 의지해 운동을 하는 ‘보치아’(뇌병변 장애 또는 그에 준하는 운동성 장애를 가진 선수가 참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