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맨 만큼 자기 땅이 된다.’좌절과 위기 속에서도 최서현(20·정관장)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한 문장이다. 헤맨 시간만큼 더 성숙해진 최서현은 이제 새로운 팀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25일 대전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우리는 경기를 뛰면서 성장하는 게 목표인 팀이다. 그 중심에 최서현이 있다”고 치켜세웠다.7월 정관장에 합류한 최서현은 팀이 이번 시즌 들어 치른 10경기에 모두 나서 세트(토스) 1015개를 기록했다.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최서현은 2023∼2024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6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데뷔 시즌 내내 웜업존만 달궜고 두 번째 시즌에도 3경기에 나와 세트 9개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또래 선수들이 데뷔전을 치르는 걸 볼 때마다 부럽다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조바심도 나고 주눅도 들었죠.” 결국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