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기분이었어요.”다시 설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정상에 오른 순간 프로당구 ‘원조 퀸’ 이미래(29)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도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최근 만난 이미래는 1731일 만에 우승을 확정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미래는 10일 끝난 2025~2026시즌 프로당구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여자부(LPBA) 결승에서 이우경(28·에스와이)을 4-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미래는 프로 데뷔 직후부터 LPBA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프로당구 원년인 2019~2020시즌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7차례 투어에서 다섯 차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2020~2021시즌에는 3~5차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프로당구 출범 이후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으로 개인 통산 4승을 올렸다.그러나 이 시즌을